◆ 수출시장 훈풍에 기대감 솔솔
10일 각 연구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예상해 국내 산업 전반으로 부진이 확산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삼성그룹이 25%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도를 고려해서다.
하지만 선진국 및 국내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수출경기 상승곡선을 내다보는 기대감도 여전히 상존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양호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럽도 2분기 들어 경제지표가 호전됐다. 중국은 경기둔화 위험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개선됐으며, 인도 역시 대외여건과 생산의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해외경제연구소 역시 미국경제가 고용 및 주택 시장 회복세 유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유로존의 경기상승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호조세를 보이고 인도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등 개도국도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 3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 내외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지난달 대기업 및 중소기업 총 4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출해낸 수출선행지수를 반영해서다.
산업연구원도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이 선진국 경기회복세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점친다.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비IT제조업(6.6%)이 주도하고 IT제조업(4.8%)이 뒷받침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5.9% 증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IT 맑음, 석화‧기계‧의류 회복
업종별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업종은 ‘맑음’, 자동차·기계·석유화학·섬유·의류 등 5개 업종은 ‘구름조금’, 정유·건설·조선·철강 등 4개 업종은 ‘흐림’으로 조사됐다.
상반기와 비교할 때 정보통신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로 상반기와 비슷한 업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방산업 업황 회복에 따른 가동률 향상으로 생산증가가 기대되는 석유화학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출증가가 전망되는 기계 △성수기 시즌을 맞이해 소비심리 회복을 예상하는 의류는 각각 1단계 오른 구름조금으로 다소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해운업 시황 회복 지연,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진이 우려되는 ‘조선’은 1단계 떨어진 ‘흐림’으로 예보됐다.
◆ 환율 충격파 후 여진 우려
삼성 실적에서 충격이 컸던 환율의 경우 2분기와 같은 급락 국면이 해소되면서 하반기 수출기업의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어닝쇼크에 대해 "환율과 재고처리 비용 부담에 따른 단기적 영향"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분명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 앞서 해외경제연구소 설문에서 기업들은 환율에 대해 “수출채산성 하락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세월호 사태의 충격으로 2분기 중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는 심리위축 현상이 완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교역 회복이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원화도 절상흐름을 보이면서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환율에 대해 “주변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만이 차별화된 강세 행보를 보이면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 상실이 가중될 수 있다”며 “주된 경쟁국가인 일본의 엔 약세가 지속되고 중국도 위안화 절상이 멈추면서 원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가파르게 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수익성이 크게 낮아져 있어 원화강세에 버틸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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