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이성교제 의욕 크지만 경제 문제로 방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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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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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연애가능성 높아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이성교제 의욕은 크지만 경제적 여건 때문에 방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교제를 중심으로'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사용된 데이터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한 달간 미혼인구 1500명(남882,여618)을 대상으로 수집한 ‘결혼과 출산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기초로 했다.

우리나라 남녀의 이성교제 비율은 남성 33.8%, 여성 35.6%로 10명 중 3~4명만 이성교제를 하고 있었다. 남녀모두 20대 초반부터 교제 비율이 점차 상승해 30대 중반에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경제력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이성교제 비율(37.7%)이 남성의 29.7%보다 높게 나타나며 본격적인 취업연령인 20대 후반에는 남성의 이성교제 비율(45.5%)이 여성의 이성교제 비율(43.1%)을 추월했다.

학력에 따른 이성교제 비율에서 초대졸과 대졸은 1%p정도의 차이를 보였지만 초대졸과 고졸은 남녀모두 14%p정도 차이가 났다. 또한 학생이 아니며 경제활동을 하는 정규직일수록 이성교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이성교제 비율을 살펴보면 고소득일수록 이성교제 비율이 높아졌으며 2500만~3500만원의 소득계층이 가장 높은 이성교제 비율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고소득인 3500만원 이상의 소득계층은 이성교제 비율이 조금 낮게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소득이 올라가는 인구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추측했다.

미혼인구의 이성교제 희망유무에 관한 조사에서는 남성 64.9%, 여성 56.5%가 이성 교제 의향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전 연령에 걸쳐 60%이상의 교제 희망비율을 보였지만 여성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교제 의향이 급격히 감소한는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35세를 넘어서면서 이성교제 의향이 감소하다 45세를 전후로 급격히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이에 관해 조성호 부연구관과 통화해본 바 "샘플 규모의 영향으로 퍼센트가 급등할 수도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또한 남녀모두 경제활동을 하며 정규직인 경우에 더 높은 이성교제 의욕을 보였으며 남자의 경우 소득이 높을수록 이성교제 의욕도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은 최고소득계층의 이성교제 의욕이 낮게 나타났다.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미혼 남녀의 이성교제 희망비율은 높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이성교제 비율이 매우 낮다”며 “미혼인구가 결혼으로 이행하게 되면 출산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며 이들을 결혼으로 유도하기 위한 고용문제를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표= 201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결혼과 출산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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