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 신도시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김모씨는 다음 달 중순 입주를 앞둔 전용면적 84㎡의 해당 아파트를 1억4500만원에 전세로 내놓았지만 문의조차 없다고 ‘세종인부동산 박창훈 대표’가 30일 말했다.
박 대표는 "김씨가 분양받은 아파트가 대규모 단지인 데다 조망도 좋아 전세가가 1억5천만원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억3000만원에 내놓아도 나가지 않을까봐 집주인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요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세종시 출범 직전인 2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졌고, 일부 분양 아파트는 청약미달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이맘때 같은 면적의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가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인근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의 같은 규모 아파트 전셋값은 1억8000만∼2억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규 물량이 워낙 많아 아파트 전셋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세종시에 아파트가 계속 공급될 예정이어서 전셋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아파트시장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세거래가 꾸준히 이뤄지지 있고, 입주율도 평균 60%로 수도권의 다른 신도시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최근 완공됐거나 완공 예정인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입주를 시작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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