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시스브로는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거에요. 시스브로 제작에 참여 중인 업체들의 자생력 강화도 기대됩니다"
이희건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추진위원장 겸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은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스브로(SISBRO)'는 개성공단 내 섬유·의류 7개 업체가 참여해 선보인 공동브랜드다. 지난 4월 코트라 주최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라자 2014'를 통해 론칭했다. '시스터(sister)'와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로 남남북녀를 연상시켜, 남과 북의 화합을 상징한다. 청바지, 셔츠, 남녀 속옷, 양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7개 업체가 시스브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아웃도어·아동용 내의·골프웨어·남녀복 등 4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최근 주문이 몰리면서 가동률이 1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브로는 최근 세간의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행사 진행요원들의 단체복이 시스브로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염수정 추기경이 개성공단에 다녀 가신 후 교황청에 남과 북이 화합하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봤다고 전하셨다.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명동성당에 증정품을 전달하려던 것이 단체복 지원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응원단에 시스브로의 단체복을 착용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단복 착용과 관련해 조직위 측에 정식 제안은 해둔 상태다. 다만 북한 측의 반응은 아직 모른다"라며 "한국의 원부자재를 개성이라는 북한땅에서 만든 제품이다. 북한에서 한국에 내려오는 데 개성에서 한국이 만든 제품을 입는다면 얼마나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시스브로의 탄생배경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개성공단 내 기업의 80% 이상이 OEM 기업이다. 원청업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스브로 브랜드 제작에 참여한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며 "각 업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더불어 "시스브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브랜드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궁극적으로 민족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뜻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시스브로의 성공은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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