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재보선 투표 마감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치러진 평균 투표율이 3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5∼26일 실시된 사전투표 및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중 최고인 7.98%를 기록하면서 본선거 투표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000년 이후 14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5.3%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채 막을 내렸다.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재보선인 지난해 10월 33.5%보다도 0.6%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여당이나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이른바 '텃밭'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바닥을 기면서 평균 투표율을 깎아내렸다.
이에 반해 승패가 비교적 뚜렷이 예측돼 선거 열기가 덜했던 광주 광산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투표율은 각각 22.3%와 22.9%로 부진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의 공천을 둘러싼 파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재보선이 휴가 한복판에 치러진 것 역시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방선거가 끝난지 두 달만이어서 유권자의 선거 피로감이 있고 평균 투표율이 낮은 편인 수도권 선거구가 상당수 포함된 점 역시 투표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낮은 투표율은 결과적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보통 투표율이 낮으면 노년층 지지율이 높은 여당이,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투표율이 35% 정도는 돼야 유리할 것으로 점쳤던 바 있다.
비록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게 나오면서 이번 재보선 당선자들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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