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 32.9%…낮은 투표율 여당에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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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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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32.9%로 나타났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대 초반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미니 총선'을 불리며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재보선 투표 마감 결과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치러진 평균 투표율이 3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5∼26일 실시된 사전투표 및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중 최고인 7.98%를 기록하면서 본선거 투표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000년 이후 14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5.3%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채 막을 내렸다. 가장 마지막에 치러진 재보선인 지난해 10월 33.5%보다도 0.6%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여당이나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이른바 '텃밭'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바닥을 기면서 평균 투표율을 깎아내렸다.

실제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혀온 전남 순천·곡성이 51.0%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야권 단일화에 따라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서울 동작을 역시 46.8%의 투표율을 기록,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이에 반해 승패가 비교적 뚜렷이 예측돼 선거 열기가 덜했던 광주 광산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투표율은 각각 22.3%와 22.9%로 부진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의 공천을 둘러싼 파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재보선이 휴가 한복판에 치러진 것 역시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방선거가 끝난지 두 달만이어서 유권자의 선거 피로감이 있고 평균 투표율이 낮은 편인 수도권 선거구가 상당수 포함된 점 역시 투표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낮은 투표율은 결과적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보통 투표율이 낮으면 노년층 지지율이 높은 여당이,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투표율이 35% 정도는 돼야 유리할 것으로 점쳤던 바 있다.

비록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게 나오면서 이번 재보선 당선자들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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