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경영악화가 개인이득 실현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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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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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부진으로 주가 떨어지자 자사주 매입 늘려 고배당 기대

  • 예년보다 2배이상 자사주 사들여..정부 고배당 정책에 표정관리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세법개정안을 두고 ‘재벌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올 들어 사들인 자사주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상철 부회장이 사들인 LG유플러스 주식은 총 2만8400주로 2011~2013년 평균 1만833주를 사들였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기만에 이미 한 해 평균치를 두 배 넘어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10년에도 취임 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으나 각각 1월과 6월, 11월에 나뉘어 사들였다. 그러나 올해는 3~4월 한 달 만에 3억원 가까이 되는 주식을 매집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배당 확대를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때부터 외쳤던 배당 확대 정책은 2기 경제팀 출범과 동시에 배당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이 기간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등이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와 관련해 “보통 3~4월 성과금이 나오기 때문에 이 기간에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라며 “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주가 하락기에 이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자사주 매입과 LG유플러스 주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0~2012년 자사주 매입 기간 LG유플러스 주가가 약 20% 하락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자사주 매입기간 주가 하락 폭은 10%도 채 안 된다.

2010년에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11월까지 LG유플러스 주가는 16% 가까이 떨어졌다. 2011년에는 자사주를 매입한 2월까지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고, 2012년에는 3월 말까지 8% 남짓 하락했다.

2013년에는 4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 주가가 18% 올라 1만주씩 사들였던 자사주를 1만2500주로 늘렸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처음 자사주를 사들인 3월 25일까지 LG유플러스 주가가 3% 하락했다. 이후 4월 15일과 25일까지는 연초 이후 주가 하락 폭이 5~6%선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 LG유플러스 주가는 횡보세 수준으로 하락기는 아니다”며 “최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오히려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통해 고배당주 투자를 유도 할 수 있기 때문.

특히 고배당 주식에 해당되는 법인으로부터 받는 결산 현금배당금에 대해서는 원천징수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5% 선택적 분리과세를 허용한다.

즉 고배당 기업의 경우 대주주 역시 분리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2013년 배당성향은 23.43%이며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44.08%에 달한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올해 배당성향 30%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이 작년보다 증가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배당소득 증대제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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