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시내 주택공급이 대부분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5층 이하 저층아파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990년 이전에 준공된 서울시내 아파트는 총 35만4301가구로 이 중 5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는 전체의 13%에 불과한 4만6046가구다. 이미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를 제외하면 전체의 4%(1만3539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그 희소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층 재건축 단지는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970~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개발 가능한 용적률에 여유가 많아 5층 단지를 30층 이상 고층으로 신축할 수 있다. 이 경우 늘어나는 가구수만큼 일반분양을 공급할 수 있어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무상지분 비율에 따라 조합원들이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익성 좋은 5층 이하 저층 재건축 단지가 서울시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2020년 이후에는 건설사들의 5층이하 재건축 아파트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구 개포동 658-1번지 일대에 위치한 우성6차는 2019년 이후 재건축 추진이 점쳐진다. 198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상 5층 8개동, 전용면적 55~80㎡ 총 270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3호선 매봉역, 분당선 구룡역이 도보 20분 거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은 도보 25분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 개포주공1단지, 개포시영과 인접해 수혜도 기대된다.
1987년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721번지 일대 주공5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상 5층 19개동, 전용 32㎡ 총 84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2019년 이후부터 재건축 추진이 예상된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이 도보 5분 거리인 역세권이며, 백화점과 노원문화거리 등의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양천구 목동 925번지 일대 신시가지7단지는 1988년 준공돼 2022년 이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상 5층 14개동, 총 480가구(전용 59~74㎡) 규모다. 지하철5호선 목동역과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으로 초·중·고교 학군이 우수하다. 목동 로데오거리와도 가깝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저층이면서 기존 가구수, 동수가 많은 단지일수록 일반분양에 따른 수익성은 높아지는 경향이 크므로 현명한 투자자라면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희소성이 높아지는 단지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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