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분기 건설기계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로 수출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는 비교적 선방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수출실적이 매년 감소하면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12일 기계업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건설기계 수출금액은 총 18억 달러로 이는 전년대비 8.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의 2분기 수출 부진 배경은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가 이유다. 2분기 중국 굴삭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24.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9%가 감소했으며 현대중공업은 50.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긴축재정으로 건설장비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약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외에도 경쟁사인 중국 로컬브랜드인 사니(SANY)는 가격경쟁력이 높은데다 일본 업체들도 엔저 수혜로 중국내 점유율이 상승한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수출 둔화에도 증권업계가 추산한 2분기 지게차를 제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수출금액은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한 2억9000만달러로 선방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수출금액은 23.7% 급감한 3억9000만달러로 추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선방은 중국매출 비중을 낮춘 반면 선진국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중인 만큼 중국의 수출 부진을 선진국 시장 판매로 대체한 효과가 컸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중국매출 저하가 직격탄이 됐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선진국 시장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0년 35.3%에서 지난해의 49.9%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비중은 전체의 13%인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중국 매출이 없는 밥캣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절반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하반기 굴삭기 시장은 소폭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9월까지 비수기인 만큼 하반기 굴삭기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경기회복세에 접어든 북미지역의 판매 개선과 중국에서 바닥을 확인한 만큼 지난 2분기 보다 시장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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