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빈혈이 있는 노인에게 뇌경색이 발생하면 빈혈이 없는 경우보다 회복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배희준·박영호 교수팀은 급성뇌경색 환자의 3개월 뒤 회복에 헤모글로빈 농도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뇌경색 환자 2681명을 대상으로 신체기능척도(mRS)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입원 당시 헤모글로빈 농도가 가장 낮은 빈혈 그룹(Q1)은 헤모글로빈 중간 그룹(Q3)과 비교해 3개월 뒤 신체기능척도 점수가 1.74배 낮았다.
또 입원 기간 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가장 낮았던 빈혈 그룹(Q1)은 중간 그룹(Q3)보다 3개월 뒤 신체기능척도 점수가 2.64배 떨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실렸다.
박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빈혈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수혈 등 적극적인 헤모글로빈 투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빈혈이 있는 노인들은 평소에 적극적으로 빈혈을 치료하는 것이 급성뇌경색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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