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동부지역 도네츠크에서 친러 반군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러시아군 부대가 침입해 전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당국자도 1000명이 넘는 러시아군 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2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침입했다”고 밝히면서 군부대 지휘에 전념하기 위해 예정됐던 터키 방문은 취소했다. 또 “정세의 급격한 악화에 대해 국제사회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유엔안보리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오스트리아 빈 주재 국제기관 대표부도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부 지역이 러시아 정규군에 의해 점령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는 실수로 국경을 넘은 병사 이외에 러시아군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네츠크의 친러 반군 간부는 28일 방영된 러시아 매체 인터뷰에서 “러시아 현역군인이 우리와 함께 정부군과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26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정세의 휴전협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로부터 친러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지대 관리 강화에 대한 논의에도 합의했으나 이번 러시아 정규군의 대규모 침입이 사실일 경우 이러한 휴전협의는 백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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