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거래소 김도형 시감위원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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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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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한국거래소 시감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혜림·류태웅 기자 = 김도형 한국거래소 시감위원장은 평소 직원에게 "탐색견처럼 냄새를 맡고, 꽁꽁 언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강조한다. 불공정거래를 감시하고 적발하는 업무 특성상 매순간 기민한 자세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개인 역량과 함께 폭넓은 사고를 통한 소통도 중요시 한다. 중요한 보고를 받을 때 반드시 부하직원과 대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과 의견 교환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린다.

김도형 위원장은 "시장감시는 늘 금융당국과 협조가 필요한 종합적인 업무"라며 "주위를 돌아보면서 일하는 자세가 필수"라고 말했다.

직원 사이에서 그는 '학습하는 리더'로 유명하다. 늘 메모지와 펜을 가까이 두고 중요 사항이나 질문거리를 적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들면서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오랫동안 공직에 몸을 담았었기 때문에 경직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도 않다.

김도형 위원장은 취미가 농사라고 얘기한다.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주말 동안 육체노동을 통해 해소한다. 올 봄에는 고향인 충북 단양에서 나무 500그루를 심었다.

김도형 위원장은 "어릴 때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나무와 풀, 꽃 같은 식물에 애착이 깊다"며 "주말 아침이면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가서 직접 잡초도 제거하고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본다"고 전했다.

나무를 키우는 일도 시장감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김도형 위원장은 "결국 농사는 잡초와 전쟁"이라며 "5월까지 깨끗했던 밭에 최근 다시 갔더니 잡초로 뒤덮혀 있더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지속적인 관심 없이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하루종일 육체노동을 하고 나면 잡념이 없어져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일할 때는 힘들지만 몇 년 후 거둬들일 열매를 생각하면 보람이 느껴지고, 이게 농삿일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도형 위원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및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도 공부했다.

김도형 위원장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1978년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세계은행(WB)을 비롯해 36년 동안 금융 및 조세, 국제 분야에서 공직을 거쳤다.

그는 2011년 거래소 시감위원장에 선임됐으며, 현재 사단법인 금융조세포럼 초대 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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