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항일전쟁 승리일 69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중국이 첫 법정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항일전쟁 승리일 기념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승리 69주년 기념일”이라며 “이날 오전 수도 베이징 각계에서 성대한 기념활동을 거행할 것이며 당정 국가 지도부도 참석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식적으로 '당과 국가의 지도자'가 참석한다고 보도한 것으로 볼 때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최고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념식에는 대만 국민당 측 인사도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 장소로는 주요 행사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또는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 등이 점쳐지며,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라디오방송,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 중국망(中國網) 등 주요 관영매체들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항일전쟁 승리일을 기념하는 것은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진핑 주석이 이번 행사 기념사에서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앞서 7월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에서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진 바 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추모일과 함께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처음으로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3일 전후로 각종 음악회와 전시회 등도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3일 저녁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는 중국의 3대 테너가 총출동하는 '항일 전쟁승리 기념일 음악회'가 개최된다. 일제 침략 유적지로 꼽히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만주국 황궁 박물관에서는 3일 오전 항일 전쟁승리 기념 강연 및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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