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習 9월 방미 예상" 미중 정상외교 넉 달만에 재가동하나

  • 양국 정상 연내 상호 방문 추진

  • 관계 안정 신호 속 군사 긴장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양자회담을 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는 9월 말 미국 방문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면서 주요 2개국(G2) 간 정상외교가 넉 달 만에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정상이 연내 상호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경쟁 속에서도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이 9월 24일 무렵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 주석의 방미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 주석을 9월 중 미국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기는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과 겹친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해당 시기를 전후해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는 물론, 방미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주석이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관세 문제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루는 한편, 중동 정세 등 국제 현안으로 고조된 긴장을 관리하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에도 관계 개선을 시사하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양국 관계 안정을 위한 외교적 제스처로 해석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이 지난해 10월 지하교회 단속 과정에서 체포했던 조선족 진밍르(한국명 김명일) 목사를 석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김 목사의 직접 석방을 요구한 지 약 두 달 만에 풀려난 것이다.

자 이안 총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진 목사의 석방은 미중 관계에서 비교적 쉬운 문제들에 대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차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기술 제한과 무역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도 짚었다. 실제 미중간에는 여전히 대만 문제를 비롯해 첨단기술 통제, 관세 무역 불균형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최근엔 군사·안보 분야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6일엔 전략핵잠수함에서 사거리가 대륙간급인 JL-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시험 발사했다.  중국의 이번 시험 발사는 2024년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태평양을 겨냥해 이뤄진 전략 미사일 시험이기도 하다. 이는 즉각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중국 정부는 특정 국가나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 아닌 통상적인 군사적 조치로,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국을 향해 핵 억지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에 대응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향후 중국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무기를 시험 발사하는 데 향후 수년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반발을 의식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자제해온 과거와 달리 이제는 ICBM 발사에 따른 정치적 대가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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