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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 추석 귀성인사 관례 벗고 '민생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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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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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인천 사할린복지회관·이완구, 서울 용산 119센터 방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9월1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아주경제=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법 교착 정국으로 국회가 제역할을 못한다는 자성으로, 이번 추석에는 당 지도부가 민생 현장을 찾는 것으로 귀성인사를 대신했다.

새누리당은 해마다 설, 추석을 앞두고는 서울역과 용산역을 포함해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곳을 찾아 정책홍보 자료를 나눠주면서 관례처럼 민심잡기 행보를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법안 처리마저 지연되는 상황에서 도식적인 행사를 벌이는 대신 민생현장을 살피며 조용한 추석을 맞이하기로 했다.

우선 김무성 대표는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정부 지원에 따라 국내에 정착한 동포를 위한 인천의 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추석이 오는 게 오히려 겁나게 마련"이라면서 "특히 사할린 동포는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 강제 징용을 당해 그 어려움과 고통의 실상을 알게 되면 눈물겹다"고 위로했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점심 배식봉사와 식사를 함께하며 타지에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대표는 배식봉사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명절 때만 되면 귀향하시는 분들에게 당 홍보물을 나눠 드리고 인사드리고 하는데 그게 너무 도식적이어서 올해부터 방법을 바꿨다"며 민생탐방의 취지를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추석 전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리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합의를 해서 국회를 정상화하지 못한 데 대해 죄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같은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부결과 관련해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국회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내려놓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추석연휴 기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만나자면 언제든지 만날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서울 용산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확고한 인식하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세월호특별법도 특별법이고 동시에 민생경제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추석 동안 서울에 머물기로 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금 세월호특별법이 묶여 있고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아 연휴 동안 대책 마련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은 정쟁과 반목이 아닌 화합과 협력으로 경제발전이란 성과를 이룰 때"라며 "새누리당은 추석연휴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고 이를 향후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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