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는 전기자동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르노삼성에 공급해 SM3 Z.E.에 적용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신산업으로 전기차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관련 업계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전기차 구입 의무화, 대당 1000만원 보조금, 400만원의 세액감면, 전기차형 전기요금제 시행 등 전기차 시장을 위한 지원을 구체화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는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 등의 문제로 아직 대중화돼 있지 않지만 충전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들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타이어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발 크기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발이 편하듯 자동차도 차종에 따라 맞는 타이어를 적용해야 한다. 일반차에 쓰는 타이어를 전기차에 쓰면 타이어 마모가 심해 수명이 단축되고 소음도 크다. 전기차의 경우 한 번 충전하면 최대한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중대형 배터리를 사용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100~300㎏ 정도 무겁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자동차 쏘울 2014 가솔린 모델은 무게가 1268~1298㎏이지만 전기차 모델 EV는 1508㎏으로 19%가량 더 무겁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무게는 가볍고 차를 움직이기 위한 힘인 구동력은 높이는 기술이 요구된다.

금호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WATTRUN)'[사진=금호타이어]
국내업체 중 전기차 타이어 양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호타이어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르노삼성의 전기자동차인 SM3 Z.E.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해 2018년 9월까지 단독 납품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부터 기아차의 쏘울EV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공급을 시작해 향후 북미·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최초 전기차용 타이어인 와트런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통해 교체용 타이어 시장까지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앞으로 확대될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엔블루 EV'[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도 약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엔블루EV’를 출시하고 기아차 쏘울 EV 신차용으로 공급하며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일반 타이어 대비 저중량 고강성 신소재인 실리카 등을 적용해 중량감소에 따른 회전저항 감소와 타이어 강성을 보강해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경우 아직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놓지 않았다. 향후 시장 수요가 파악되면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메이커와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동개발하고 있어 1년 후쯤 신형 전기차를 통해 전용 타이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