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우리나라 제조업의 에너지 경쟁력이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3국 제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에너지효율성은 경쟁국보다 낮고 제조원가 중 연료비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에너지 활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발표한 ‘한·미·일 제조업! 에너지 생존게임에서 승자는?’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당 에너지소비량이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13보다 1.8배 가량 높은 0.24로 분석됐다.
제조업 부문의 GDP당 에너지소비량(2010년 기준)도 한국 0.29, 미국 0.25, 일본 0.13으로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도 한국은 2007년 0.6%에서 2012년에는 1.2%로 2배나 높아졌다.
반면 미국은 최근 셰일가스 개발 등에 따른 호재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산업 전반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2.2%에서 2011년 1.8%로 감소했다. 경쟁국들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낮고, 에너지 비용 부담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성장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에너지다소비업종은 기초원재료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라는 특성상 인위적인 산업구조 조정이 어렵다”면서 “비용효과적인 에너지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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