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스코틀랜드 독립 우려에 '파운드화' 매도로 방향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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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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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13일 에든버러 시에서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에든버러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코틀랜드의 독립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독립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헤지펀드들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집중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더 타임스는 파리 소재 리조르 애셋 매니지먼트 분석을 인용, 한 달 전만 해도 헤지펀드가 파운드화에 순(純) 롱포지션(매입)을 취했으나 최근 독립찬성 여론이 높아지면서 숏포지션(매도)으로 급반전됐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들의 파운드화에 대한 롱포지션은 지난 5월말 기준 평균 5%에 달했으나 이달 초에는 마이너스(-) 1.3%로 줄었다. 또 지난 한 달 사이 헤지펀드가 매도한 파운드화는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파운드화 대한 숏포지션은 유로 위기가 한창이던 2년 전 이후 처음이라고 리조르는 강조했다. 

리조르의 필립 페레이라 리서치 책임자는 더 타임스에 “영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파운드화가 현재 과도하게 매도됐다”면서도 “그러나 (스코틀랜드) 독립 리스크를 떠안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앨버트 에드워스 전략가는 "독립 불안감이 파운드화를 곤두박질 치게 하고 있다"면서 영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4주간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약 2.6% 하락했고, 지난주에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면서 10개월래 최저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영국 펀드매니저 닐 우드포드도 더 타임스에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영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다"면서 "국제 투자자는 영국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이는 파운드화에도 계속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톤의 펀드매니저 데이비드 제인 또한 찬성과 반대, 어떤 경우든 파운드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찬성표가 많이 나온다면 세부적 내용이 확정될 때까지 상당 시간 동안 환율과 채권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되는 불확실성이 배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반대표가 우세한 경우라도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아온 파운드화의 명성은 이 투표로 인해 실추됐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이는 다가오는 총선과 맞물려 파운드화에는 악재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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