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 출범 초읽기…해외 투자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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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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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강퉁 출범[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후강퉁은 위안화의 '통행증'", "후강퉁이 통화 포위벽을 무너뜨렸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들이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내용들이다.

오는 10월 중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후강퉁(滬港通·상하이 홍콩증시 주식연동거래)에 대한 준비작업이 마무리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투자자들의 후강퉁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강퉁은 앞서 중국이 내놓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와 달리 특별한 자격조건 없이 해외 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에 직접 매매할 수 있어 중국 자본시장 개방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중국 수석 스트레지스트 류징진(劉勁津)는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후강퉁에 대한 관심도는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류징진 스트레지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의 후강퉁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이유를 다섯 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첫째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합쳐지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대 거대한 증권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상하이 홍콩 증시 시총이 각각 17조 위안, 25조 위안으로 둘을 합치면 미국 증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세계 2대 증시시장을 투자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놓칠리가 없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과 대만 시장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중국 A주가 글로벌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서다. 류 스트레지스트는 후강퉁이 출범하게 되면 내년 중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에 따른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셋째는 해외투자자들에게 A주 투자는 중국 경제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라며 GDP 증가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종목이 해외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넷째는 글로벌 선진 자본시장과 비교해 중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시장과의 연동성이 비교적 떨어져 투자 포트폴리오에 조성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하다고 류 스트레지스트는 조언했다.

실제로 앞서 9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후강퉁이 시행되면 약 1조3000억 달러(7조8000억 위안)의 자금이 본토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해외 투자자들이 이미 후강통에 대해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증시에 대한 직접투자 경로가 적은 상황인 만큼 대규모 자금이 중국증시에 몰릴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각 기관마다 본토유입 자금규모에 대한 예상치는 차이가 크지만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는 상당히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 후강퉁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틀림 없지만 각종 기술적 제약 요인으로 출범 초기에는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UBS증권 수석 스트레지스트 겸 중국증권연구 부주관 천리(陳李)는 “후강퉁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투자에 대한 시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일부 기술적 제한으로 처음 자금 유입규모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면 매매결제제도 방면에서 홍콩거래소는 결제일이 T+2일이고 당일매매도 가능하지만 상해거래소는 결제일이 T+1일이고 당일매매가 불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상·하한가 제도, 거래 시간, 투자범위, 거래세, 위안화 환율 등 문제가 후강퉁 투자를 제약하는 기술적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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