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2000년 여행주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 성장세는 폭발적이었다. 이보다 앞서 하나투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넘을 때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이때가 2000년 이후 급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됐을 수 있다. 하나투어는 외환위기 때 감원 대신 월급을 줄였다. 재계가 전반적으로 감원 바람에 휘말려 있었던 만큼 하나투어는 '좋은' 구조조정 사례로 자주 오르내렸다. 이런 문화가 바탕이 된 덕에 하나투어는 지금도 직원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호황을 누렸던 증권사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국내 20대 증권사에 속한 직원 수는 상반기 말 3만명 남짓으로 1년 만에 10% 넘게 줄었다. 정규직만 3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물론 증권사가 비용 감축에 나서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러나 다음에 대한 준비가 없다는 점은 문제일 수밖에 없다.
증권사에게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ㆍ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오는 10월 중순부터 실시된다. 금융당국이 은행만 하던 직불카드 발급이나 은행계좌 개설을 증권사에게 허용한 것 또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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