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첫 호선 건조를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오전 옥포 조선소에서 회사와 선주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말(Yamal)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LNG선의 스틸 커팅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틸 커팅(Steel Cutting)’은 선박 건조를 위해 조선소에서 도면에 맞게 철판을 자르는 것으로, 선박 건조의 시작 단계로 본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월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체결한 ‘야말(Yamal) 프로젝트’ 쇄빙LNG선 시리즈 첫 호선으로, 총 계약금액은 약 3억 달러 규모다.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로, LNG 적재 용량은 17만㎥급이며,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는 ‘아크-7 아이스클래스’로 건조됐다. 쇄빙LNG선 건조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여러 차례에 걸친 모형 실험을 거쳐 최적화된 아이스 선형을 개발했고, 영하 52℃의 극한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도 적용된다.
양방향의 쇄빙 운항을 구현하기 위해, 360도로 회전하면서 선박의 추진과 조향(방향을 바꿈)을 가능하게 하는 파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3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3월 중순 완공해 시베리아 항로가 결빙되기 전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에 이어 다음달 안에 동급 선박 5척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9척에 이어 총 15척을 수주함으로써 야말 프로젝트를 독점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Total), 중국 CNPC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주체들은 개발을 통해 총 1650만t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270억달러에 달한다.
야말 프로젝트는 규모와 투입 선종 면에서 조선사가 놓쳐서는 안 될 초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져 왔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최대 16척의 선표예약계약을 따낸바 있다.
선주인 야말 LNG는 북방항로 운항을 위해 어떤 조선소도 지은 적 없는 쇄빙 및 방한 기술이 총 망라된 최첨단 쇄빙LNG선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용선주 및 선주 측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중·장기 영업전략을 조화시켜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첫 호선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추가 수주를 통해 조선산업 업황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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