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은행ㆍ학교 무더기 휴업..행정장관 탄핵 추진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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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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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홍콩 민주화 시위로 은행과 학교가 무더기 휴업했다. 행정장관 탄핵 추진 움직임도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 시위는 지난달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도심 점거 시위를 하면서 촉발됐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이날 이틀째 지속됐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선거안에 대해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홍콩 민주화 시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홍콩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은 이날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위치한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HKMA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금융시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조처에 나섰다.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이날 홍콩 증시도 시위 여파로 2% 정도 하락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해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들도 휴업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로 홍콩 정부는 안전상 이유로 중국 국경일인 다음 달 1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정부청사 옆 입법회(한국 국회 격)도 이날 회의와 방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홍콩 정부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시민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시위대는 최대한 빨리 평화적으로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민주화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정부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렁 장관 탄핵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홍콩인들은 평화롭게 의사표현이 가능해야 한다”며 “홍콩 행정 당국이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기본 법률을 바탕으로 한 홍콩에서의 보통선거를 지지하고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보통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한다는 기본 법률의 목적이 충족되면 정부 정당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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