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한 달 최경환 효과 ‘반짝’, 아파트값 오르고 분양·토지시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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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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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한 규제완화 맞아떨어져…일부 과열 양상 및 공급 과잉 우려

[자료=한국감정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9·1 부동산 대책 한달이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급증하며 매매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고, 위례신도시와 세종시 등 주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택지지구내 점포겸용 단독택지의 경우 판매 직후 수억원의 웃돈이 붙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한 박그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이같은 회복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 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9월 매매가 상승폭 올 최고...실거래가 ↑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이는 1월(0.24%) 이후 올 최고 상승폭이다. 

전월 0.08% 오르는데 그쳤던 서울·수도권은 0.31% 올라 0.23%포인트 급등했다. 서울의 경우 강동(0.74%)·강남(0.67%)·양천구(0.61%)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주택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30일 현재 신고된 9월 주택 거래량은 7974건으로 전월(6807건) 대비 1000건 이상 증가했다. 봄 성수기였던 3월(9481건)과 4월(8526건) 이후 올 셋째로 많다.

재건축 연한 단축과 안전진단 요건 완화로 재건축 단지 위주로 실거래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전용 40㎡는 8월 5억8000만~5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5억9500만~6억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주공3단지 전용 35㎡도 한달새 3000만원 뛴 6억5000만원에 팔렸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2단지 전용 55㎡는 5억8800만~5억8900만원에 거래돼 한달새 약 2000만원 뛰었다.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단지가 몰린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주공2단지 전용 44㎡가 8월 1억4450만~1억5500만에서 9월 1억5000만~1억5500만원 선으로 평균 시세가 올라갔다. 상계동 주공10단지 전용 58㎡는 같은 기간 2억3900만~2억4500만원에서 2억5700만원으로 상승했다.
 

[자료=부동산114]

 
◆청약 시장 열풍...단독택지 입찰경쟁률도 수천대 1  

부동산 시장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분양하는 단지마다 청약접수에서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9월 한달간 청약 접수를 받은 20개 단지 중 12개가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세종시 2-2생활권에서 공급한 '세종 금성백조예미지'는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3대 1로 마감된 데 이어 정당 계약 기간에 계약 100%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에서 공급한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도 평균 17.3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주요 택지지구 내 위치한 단독주택용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월 LH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45필지 공급에 1만7500여명이 몰리며 최고 2746대 1, 평균 390대 1의 ‘대박’을 친 바 있다. 9월말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26일 추첨 결과 23필지 공급에 최고 490대 1, 평균 9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LH가 토지 판매를 위해 9월 개최한 일반 실수요자 대상 투자설명회에는 1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LH 지역사업본부 관계자는 “9·1 대책 발표 이후 토지 미래가치가 높다고 본 수요자가 몰리며 이전보다 문의 및 계약이 두세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과열 우려도...“리스크 대응 투자해야”

주택·토지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을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LH가 공급한 위례신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한달이 채 되지 않아 2억~3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한 아파트는 최근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으로 구성됐음에도 모델하우스 인파가 붐비며 ‘묻지마 투자’ 현상이 감지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매시장으로 가야할 주택수요가 청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며 “청약 제도 규제가 완화돼 일부 지역은 투기성 청약 많아져 분양 물량이 실수요자보다 투기성 청약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계속돼 과잉공급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10월에만 전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9만6000여가구에 이른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하반기 공급물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 등 일부 지역 미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물량이어서 정책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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