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동안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해온 부산의 청약 열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히려 9·1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 훈풍을 맞아 회복세가 확산되는 추세다.
청약을 시작 전부터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되는가 하면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의 자리 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정도다. 분양권은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아파트 매매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청약 마감 속출…하반기 알짜 단지 관심 ↑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부산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23개로 이중 20곳이 순위내 마감됐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를 비롯해 10개 단지는 1순위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인기 단지 분양권은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 7월 입주한 수영구 민락동 ‘더샵 센텀포레’는 1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고 광안동 ‘쌍용예가디오션’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에 6000만~7000만원이 더해졌다.
하반기 최대 관심 단지인 ‘래미안 장전’의 경우 청약에 당첨되면 최대 5000만원의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거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 사업지 주변에는 20여곳의 중개업소가 성업 중으로 분양에 맞춰 분양권만 전문으로 거래하는 곳도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인근 황금탑공인 김정희 소장은 “공급이 많지 않은 구도심 지역으로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 뿐 아니라 김해·양산 등 외부에서도 문의가 많다”며 “1호선 역세권인데다 언덕이 많은 부산 지역 특성상 평지 입지여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인근에 이달 분양예정인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 2차’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개관 전인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미 떴다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앞서 공급한 1차의 경우 현재 4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연세부동산 직원은 “지리상 부산 중심지이고 시장·지하철 등 주거여건이 우수해 노후 아파트 거주자 등 부산 지역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매매가 고공행진… 과열 따른 부작용 우려도
부산 분양시장 열기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기대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6월 다섯째주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9·1 대책 발표 후에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10월 첫째주에는 올 들어 둘째로 높은 0.0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3차 전용 59㎡는 8월만 해도 2억5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84㎡형은 같은 기간 3억원 후반대에서 최고 4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1단지 전용 84㎡ 현재 시세는 한달새 1000만~2000만원 오른 3억6000만~3억7000만원 선이다.
부산 부동산 시장 훈풍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선 고분양가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인기 단지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유리한 만큼 대부분 3.3㎡당 1000만원을 넘지 않겠냐는 게 현지 시각이다. 대한주택보증 조사에서도 부산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9월 940만원으로 전년말(810만원) 대비 130만원 올랐다.
당초 이달초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던 더샵 시티애비뉴 2차의 경우 분양가 심의 가격이 예상보다 적게 나와 분양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도 조합원과 분양가 합의가 지연되면서 분양 예정시기가 9월에서 10월로 밀렸다. 래미안 장전 역시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