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7.3%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체질개선과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데 더해 현 지도부의 정풍운동으로 인해 부유층들의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7.3%의 성장률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4년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3%며, 전분기(7.5%) 대비 0.2%P 하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7.3%의 성장률은 시장의 전망치인 7.2% 성장을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올해 1~3분기 중국 전체의 GDP는 41조9908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또한 3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1.9% 늘어 시장이 예상한 1.8%를 소폭 상회했다. 3분기 중국의 1차산업은 4.2% 성장했고 2차산업은 7.4%, 3차산업은 7.9% 각각 성장해 2·3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같은 날 발표된 1~3분기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해 시장 전망치(8.4%)를 소폭 웃돌았다. 9월 중국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8.0% 증가해 시장 전망치(7.5%)를 크게 넘었다.
1~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상승,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했으나 식품 가격 상승률은 3.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9월 말 기준 중국의 통화량(M2, 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20조21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 1~3분기 도시주민 1인당 소득은 2만244위안으로 명목상 9.3% 늘었고 농촌주민 1인당 소득도 8527위안으로 명목상 11.8% 증가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중국경제가 하행 압력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합리적 구간에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목표에 대해서도 '7.5% 안팎'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7.5%보다 다소 높거나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해 7.3~7.4%로 내려앉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구매 금리혜택 범위 확대, 금융기관에 대해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 잇단 정책을 내놓는 등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4분기에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소폭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경제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다"며 소비 증가와 무역 상황이 안정적이고 정부의 지원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는 성장률이 7.4%가량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1~3분기 중국의 경제는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지만,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거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강도의 미시적 조정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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