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중동국가 쿠웨이트에서 한국산 담요 수요가 늘고 있다.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담요 수입규모는 10년 전인 2004년에 1940만 달러였으나 2013년엔 3159만7000달러로 63% 증가했다.
2004년 제1위 수출국이었던 한국의 담요 수출(HS코드 6310 기준)은 1000만 달러로 중국(589만1000달러), 스페인(159만1000달러)를 크게 앞섰으나 중국산 저가담요의 공략에 밀려 매년 26% 정도 수출이 감소해 2013년엔 중국(2494만5000달러), 스페인(295만7000달러)에 밀러 256만7000달러로 3위 수출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대신 밍크, 아크릴 소재 또는 탄력성과 보온성이 뛰어난 신소재 한국산 담요 제품을 찾는 바이어가 늘고 있어 올 들어 감소세가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동안 한국산 담요 수출액은 204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쿠웨이트는 여름철 최고기온이 52~58℃까지 올라가는 세계에서 가장 더운 나라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낮 기온이 약 30~38℃로 떨어지고 11월부터는 한국의 늦여름, 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본격적인 동절기로 들어서며, 12~2월까지는 0~10℃로 본격적인 동절기다.
이러한 동절기가 오면 현지 유통점에서는 담요 판매량이 증가하는데, 쿠웨이트에서 겨울철 담요가 인기인 이유는 크게 아래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겨울철 난방이 제대로 안돼 담요, 이불 등의 난방 보조 섬유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특히 연평균 국민소득이 4만5000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 자국민은 두 채 이상의 주택이나 고소득자의 경우 별장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동절기가 되면 담요 교체 수요가 집중된다.
11~2월 사이에는 쿠웨이트 도심지를 떠나 변두리 사막지역에 텐트 시설을 짓고 주말에 가족, 친지, 직장동료를 초청해 야영 및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추위를 막는 담요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소득자의 경우 2~3회 쓰고 다시 새 담요를 구매하는 경향도 많다.
또한, 인도계(70만 명), 이집트계(50만 명) 등 쿠웨이트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시아, 인근 아랍계 제3국인의 경우 휴가를 이용, 본국으로 여행 시 담요를 가족, 친지용 선물로 즐겨 구매한다.
쿠웨이트 내 최대 대형 유통점인 술탄 센터(Sultan Center)는 비식품 제품군의 유통망을 확대하고 기존 에이전트를 통한 수입에서 제조사로부터 직수입하는 구매전략을 강화함에 따라 겨울철 인기상품인 담요의 한국산 구매를 적극 시도 중으로 지난 10월초 G-Fair 전시회와 연계해 글로벌유통망 구매상담회에 참가했다.
이 기업의 경우, 90일 수출환어음(DA days) 또는 90일 기한부 신용장(Usance L/C 90 days)과 상당히 많은 할인 폭을 제시해 한국 공급업체가 오더를 맞추기가 까다로운 조건이기는 하나, 중저가의 유통점인 프랑스계 장테(Jeant)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계 룰루(Lulu)와는 달리 주고객층이 쿠웨이트인, 유럽·미국·중산층 이상의 아랍·아시아계가 주고객층이라 다른 유통점에 비해 품질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고 한국산 담요 구매를 처음으로 타진하고 있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시장공략이 필요하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코트라는 쿠웨이트가 3년 전 300만 명에 그쳤던 인구가 외국인 근로자의 급격한 유입으로 2014년 현재 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 들어 본격화되는 정유화학, 건설 프로젝트 활성화로 향후 15년 내로 두 배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 담요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인구 규모가 쿠웨이트보다 약간 작은 오만의 한국산 담요 수입이 2013년 기준 16만6000달러인데 반해 대쿠웨이트 담요 수출은 15배 가량 많은 256만7000달러에 달하고 있어 걸프협력회의(GCC) 경제권 내에서는 사우디(4832만1000달러), UAE(2332만3000달러) 다음의 주요 시장이다.
코트라는 쿠웨이트 바이어의 담요 구매 결정은 동절기가 본격화되는 11월 이전인 만큼 11월 이후는 내년 공급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바이어와 거래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2개년간 한국의 대쿠웨이트 담요 수출 물량을 월별로 분석해 보면 3월이 가장 물량 공급이 많은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바이어는 제조공장을 한국에 둔 기업을 최선호 하는 편이며, 섬유 이외에 다양한 산업 영역에 있어 한국산 브랜드 충성도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높아지고 있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신소재 중심으로 품질을 중시하는 차별화된 시장공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