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금융투자상품을 둘러싼 민원ㆍ분쟁은 되레 늘어나고 있으며 부당권유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증권·선물업계 민원ㆍ분쟁 건수는 3분기 총 906건으로 전분기 대비 약 9% 줄면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동양 사태 여파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3년 4분기 2만543건에 달했던 민원ㆍ분쟁 건수는 올해 1분기 2386건, 2분기 994건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상품 관련 분쟁은 18%(158건)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68건보다 약 132% 증가한 수치다.
이런 증가세에는 ELS 영향이 컸다. 코스피가 최근 2000선 아래로 추락해 한때 1900선 초반까지 밀리면서 대거 손실구간(녹인 구간)에 들어간 것이다.
ELS 발행액은 2011년 약 34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2~2013년에는 각각 46조원, 43조원으로 해마다 40조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9월 15일까지 발행액만 약 51조원으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ELS 수익률은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주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9월 말 기준 연고점 대비 각각 약 20%, 36% 하락했다. 코스피도 7월 말에 기록한 연고점 대비 약 7% 떨어졌다.
민원ㆍ분쟁을 회사 스스로 자체 해결한 비중을 보면 전산장애는 55% 이상, 일임매매와 임의매매는 각각 약 43%, 39%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부당권유 관련 분쟁은 5%대에 머물렀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1년 이후 간접투자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ELS 발행도 크게 늘었다"며 "반면 최근 시장수익률 하락으로 추가적인 민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TX팬오션 및 동양 사태 관련 민원은 1분기부터 급감해 2~3분기에도 진정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이번 민원ㆍ분쟁 집계를 바탕으로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에서 '부당권유 판단에 대한 다각적 접근 및 대안 세미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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