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9월 실물경제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회복세는 미비한 수준이고 건설업과 공공행정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제회복의 불씨가 꺼질 우려가 커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줄어 8월 0.7%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으나 8월에 3.9%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의 기저효과로 미약하게 반등한 것이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4.4%), 자동차(-5.8%) 등에서 부진했으나 기계장비(6.4%), 1차금속(2.6%) 등에서 늘어 전체적으로는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생산자 제품 출하도 기계장비(4.9%)와 1차금속(3.1%) 등에서 늘고 반도체 및 부품(-3.8%), 석유정제(-3.6%)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내수 출하는 한달 전보다 0.3% 늘었고, 수출 출하는 0.4% 줄었다.
내수 출하는 1차금속(4.4%), 기계장비(4.4%) 등에서 증가한 반면 반도체 및 부품(-12.5%), 식료품(-4.5%)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출 출하는 기타운송장비(5.3%), 기계장비(5.6%)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8.6%), 반도체 및 부품(-1.5%) 등에서는 줄었다.
생산자제품재고는 한달 전보다 0.7%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6.4%), 1차금속(-1.1%)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석유정제(8.1%)와 기계장비(3.6%)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3.8%로 한달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폭(0.9%→0.4%)과 재고 증가폭(7.7%→3.6%) 모두 축소된 모습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한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 1.6% 각각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반도체 및 부품(-4.0%)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기장비(11.3%), 기계장비(5.3%) 등에서 늘어 한달 전보다 1.6% 증가했다.
9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달보다 0.1% 늘었다.
교육(-3.4%), 금융·보험(-1.2%), 도소매(-0.6%) 등에서 감소했으나 예술·스포츠·여가(7.9%), 숙박·음식점(3.1%), 부동산·임대(3.6%) 등에서 증가한 영향이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감소해 2011년 2월(-5.6%)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통신기기 등 내구재(2.8%)는 증가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의 감소세에서 다시 반등했다. 9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증가해 한달 전보다 13.2% 늘었다. 지난해 10월(15.2%)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한달 전보다 5.8% 줄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3.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재건축주택,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36.8% 늘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반면,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올라 103.0을 나타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3분기 전체로는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나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10월 이후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 등에 다른 부정적 영향은 감소하겠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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