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딜링룸, 환율전광판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당 11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9.9원 오른 달러당 109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3원 오른 1095.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장중 1096.8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1089.9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엔·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자 원·달러 환율도 함께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회는 필요하다면 비전통적 조치들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치가 엔화가치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 차관과 이 총재의 발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달러당 11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민간부문 고용, 제조업 고용지수, 서비스업 고용지수 등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의 주요 선행지표들이 호조를 보여왔고 최근 발표된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4년래 최소 수준을 기록하며 월간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라며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안착하는 명분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ECB의 추가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각국의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전쟁이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국내도 이러한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면서 "결국 원·달러 환율이 엔화 흐름에 따라서 단기적으로 1100원 수준을 상회하면서 움직일 가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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