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뉴욕거래소 상장에 성공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11일 또다시 알리바바의 '깜짝 실적' 소식이 전해졌다.
외로운 솔로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의 파격적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독신자의 날 (솔로데이)에 알리바바가 산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몰, 톈마오몰 등을 통해 무려 571억1218만 위안(약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시 알리바바"란 탄성을 자아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것임은 물론 당초 파격적인 목표치로 여겨졌던 500억 위안도 넘어서는 것으로, 알리바바의 위상과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올랐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2010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특히 솔로데이에 그 위력을 입증해왔다. 솔로데이가 끼어 있는 4분기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2년 동기 대비 87% 급증한 4200억 위안, 2013년에는 6400억 위안으로 로 각각 다음해 2분기까지 실적을 웃도는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이번에는 더욱 위력적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솔로데이 시작 단 38분 만에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하고 이어 오후 1시 31분쯤(현지시간) 지난해 매출액인 362억 위안을 가뿐히 넘어 역대 최고 실적 기록까지 세웠다.
이 같은 소식은 바다 건너 미국 뉴욕까지 전해졌다.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장중 한때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치인 119.45달러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감가는 119.41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4% 상승했다.
또 다른 상승 견인 요소로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꼽혔다. 지난 4일 알리바바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총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7% 급증한 168억2900만 위안(약 2조 9500억원)에 육박했다. 주당순익(EPS)도 2.79위안을 기록,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한 이날 알리바바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3자 결제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의 상장도 예고돼 주목됐다. 솔로데이 판촉행사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10시 40분쯤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바바는 조건이 맞지 않아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상장을 이루지 못했지만 알리페이는 A주에 상장해 전자상거래 업종의 이익을 많은 본토 투자자가 누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 회장은 알리페이 상장은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날 매출 10조원 돌파에 대해서는 "중국 여성 소비자의 덕분"이라며 "향후 3~5년 내 중국 여성들이 중국 제품은 물론 더 많은 해외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직도 만족을 모르는 마윈 회장의 '식지 않는 열정'을 재차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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