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후강퉁이 드디어 오늘(17일) 시작된다.
이처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를 후끈 달군 후강퉁이란 대체 무엇일까. 후강퉁의 후(호<삼수변에 扈>)는 상하이, 강(港)은 홍콩, 퉁(通)은 한자 그대로 '통한다'는 뜻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한다는 것으로 외국인에게는 진입문턱이 높았던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시장 진출의 빗장이 활짝 열린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중국 A주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자만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진입제한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후강퉁 실시로 해외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권사에 매매전용 계좌만 개설하면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투자가 가능해지게 된다.
후강퉁을 통해 투자가능한 종목은 상하이·홍콩 동시상장주, 시총 상위권인 상하이180, 중형우량주인 상하이380 등 총 568개 종목으로 이들은 상하이종합지수 시가총액에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거래소 교차거래 허용시간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4시(현지시간)까지다. 단, 상하이거래소가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개장한 뒤 다시 오후 1시부터 3시(현지시간)까지 거래를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증시 휴장일 혹은 반나절 거래일도 살펴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12월 24일과 설 전날인 12월 31일, 음력설 전날 등은 주말이 아니라면 모두 오전장만 거래된다. 상하이 A주 후강퉁 하루 거래 가능액은 130억 위안(약 2조3000억원)으로 향후 이 쿼터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강퉁은 지난 4월 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실시를 선언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왔다. 특히 증권 당국이 6개월간 준비기간을 예고하면서 지난달 27일이 유력 실시일자로 언급되기도 했다. 실시가 연기되고 온갖 추측이 나왔지만 최종 17일로 실시일자가 확정되면서 홍콩 유관업계는 "리 총리의 '선물'이 현실이 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상하이 증시도 4월 초 이후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8월에 2200선을 돌파하고 9월, 10월에 각각 2300, 2400선을 넘어섰으며 현재 2500선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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