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기 완만한 개선…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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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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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은 10∼11월 중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서 "모니터링 결과, 건설투자와 수출은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보합세이고 소비 회복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할 때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추가된 것이다.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도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

지역별로는 대경권(대구·경북)의 생산이 3분기 '소폭 증가'에서 이번에는 보합세로 약화됐고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계속 보합세에 머물렀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 강원권의 생산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엔저와 관련해서는 "수도권의 완성차, 동남권의 기계류 등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동남권의 음식·숙박업 등 관광 유관 업체도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북 지역의 화초류나 제주권의 넙치 등 일본에 수출되는 농수산물도 엔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실장은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인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중국의 산업 구조가 고부가 제조업 위주로 변모하면서 기술이나 품질 비교우위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은이 18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1%는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이유로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꼽았으나 휴대전화, 석유화학 등 업종을 중심으로 29.9%는 "중국 업체의 한국 기업 대체"라고 답했다.

주택구입 문의나 거래 건수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도권과 대경권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하고 동남권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중개업소 99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택구입 문의건수가 3분기와 비슷했다는 답변은 47.5%였고 '증가'(30.3%), '감소'(22.2%)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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