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빅2인 독일의 폴크스스바겐과 미국의 GM이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3위인 현대·기아차는 생산공장 확대에 제동이 걸려 주춤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폴크스바겐은 최근 중국 합자회사인 상하이폴크스바겐에 오는 2019년까지 220억 유로(약 30조2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이를 통해 신규공장 건설 및 기존 공장의 증설 등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6월 칭다오와 톈진에 총 27억 규모의 신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 5월에는 중국 남부의 푸산 지역에 신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만 327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번 투자가 진행되면 폴크스바겐은 최종적으로 중국 시장에서만 연간 약 500만대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인 GM의 투자행보도 적극적이다. GM은 향후 3년간 약 120억 달러(13조2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65%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내 연간 생산능력이 약 300만대인 것으로 알려진 GM이 계획대로 생산량을 늘릴 경우 6년 안에 총 50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상하이기차와 합작해 투자한 연산 4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반면 현재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중인 현대·기아차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57만8000대(현대차 103만1000대, 기아차 54만7000대)를 생산한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급물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추가 공장 설립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11년만에 연간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으나 100만대에서 그 속도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베이징에 1~3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는 서부지역 진출을 목표로 충칭에 4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도 마련해 놨으나 중국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올해 안 착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차 역시 옌청 지역에 1~3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국 내 추가 공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중국 내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중국 시장에서 세계1위 업체 다운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도요타는 현재 100만대 규모의 중국내 생산량을 두 배인 20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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