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찌민시 근처에 위치한 롱타인(Long Thanh) 신공항 운영 준비에 인천국제공항이 전략적 파트너로 동행한다.
15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꽌삿(Nguoi Quan Sat)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지역 롱타인 신공항 가동 준비를 위해 베트남공항공사(ACV)는 인천국제공항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도 컨소시엄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베트남 현지 설계사인 PMI 컨설팅 등으로 구성돼 롱타인 공항의 운영·관리 체계 설계와 기술 이전을 지원한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운영·관리 분야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체결된 자문 계약에 따라 △공항 운영 개념(ConOps) 수립 △재정·상업 전략 컨설팅 △시범 운영 및 모델 이전 등 3대 핵심 업무를 맡는다. 이를 통해 롱타인 공항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추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롱타인 공항 프로젝트는 총사업비가 160억 달러(약 22조1008억원)에 달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사업은 총 3단계로 나뉘며, 1단계(2025~2026년)에만 약 54억5000만 달러가 투입돼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2단계(2028~2032년)는 수용 인원을 5000만명으로 늘리고, 3단계는 2035년 이후 1억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완공되면 롱타인은 베트남 최대 공항이자 동남아시아 항공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항공 인프라 발전뿐만 아니라 건설·자재·기술 분야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수출입건설공사(VCG), 씨엔코4(CIENCO4) 등 대형 기업들도 참여해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건설과 관련해서는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건자재, 특히 석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 동나이(Dong Nai)성은 이번 사업에 약 430만 세제곱미터의 석재를 배정했는데, 이는 남부 지역 주요 프로젝트 전체 물량인 840만 세제곱미터의 절반 수준이다. 한때 석재 공급량이 수요의 50%에도 못 미쳤으나, 현재는 특수 규정을 적용하고 세 곳의 채석장 가동을 확대해 현재 대부분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남은 잉여 석재는 다른 공공사업에 전환해 사용하도록 계획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항공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비엣젯항공이 추진하는 3·4호 항공기 정비센터는 총계약규모가 약 1조5000억동에 달하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롱타인 공항은 한국 등 해외 파트너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면서 단계별로 상업 가동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지방정부는 전략적 동반자들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공항을 단순한 인프라 시설을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롱타인 공항이 베트남 항공산업의 새 상징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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