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1월 일평균 가입자 수(5만4957명)가 1∼9월 일평균(5만8363명)의 94.2%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42.3%로 가장 많았고 신규가입자 30.1%, 번호이동 27.6% 순이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으로 인해 단말기를 과도한 보조금으로 충동구매하기보다는 신중히 선택하게 됐고, 교체 주기도 지금보다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가입자 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을 판매대리점 사원으로 둔갑시켜 휴대전화 보조금을 과다하게 편법 지급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심지어 가족이나 지인을 소개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매월 이들의 통신요금 중 일정 부분을 부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는 일명 ‘다단계 판매수법’까지 동원됐다.
이통 시장의 바로미터인 번호이동건수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번호이동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가입자가 2만2729건으로 38.9%의 비중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1월은 27.6%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기변경은 26.2%에서 두배(42.3%) 가까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기기변경의 증가는 최근 이통사들이 잇따라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정부 정책보다 빠르게 가입비 폐지를 했고, KT는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가입기간 받은 할인금액만큼을 내야 하는 위약금 제도를 없앤 ‘올레 순액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뒤따라 요금 약정 할인 반환금을 폐지했으며, LG유플러스도 위약금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도 줄어들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6만원 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33.9%에 달했던 것이 11월에는 18.3%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3만원 대 이하 요금제는 같은 기간 49.0%에서 49.9%로 소폭 올랐고 4만~5만원 대 요금제는 17.1%에서 31.8%로 크게 증가했다.
이통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단통법 시행 후 번호이동으로 순증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LG유플러스다. 아이폰6를 첫 도입한 LG유플러스는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며 두달 동안 3만7751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텔레콤은 1만4022명, KT는 2만3729명이 순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50%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입장이고, KT는 기존 가입자를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로 전환하는 데 집중한 영향도 있다”면서 “이통3사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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