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12/09/20141209091818110146.jpg)
[연극 첫사랑의 주인공 안재안과 이미선이 진짜 연인처럼 포츠를 취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 '아련하고 가슴시린 이야기'를 담은 연극 '7080 첫사랑'이 문화일보홀에서 열리고 있다.
띠 동갑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다.
무명 연극배우 김연재는 공연이 끝난 대학로 어느 소극장에서 우연히 한 여학생을 만난다.
재미교포 2세로 한국에 들어와 유학 중인 띠 동갑 대학원생 이가영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각각의 느낌으로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연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띠 동갑이라는 나이 차이와 볼품없는 자신의 행색이 가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체념할 즈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당돌하기까지 한 가영은 그런 연재의 순박함에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해박하고 자상하며 유머까지 겸비한 연재의 순수성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알콩달콩 사랑놀이와 가슴 아린 이별 등을 서정적으로 펼쳐내는 이 공연은 7080세대를 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한다. 잔잔하고 격정적으로 들려지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Po Karekare Ana)’의 선율이 그 시절 그 곳으로 데려다주기에 충분하다. 40~50대라면 젊은시절 한번쯤은 캠프파이어 등에서 기타를 치며 불러봤음직한 포크송 연가(戀歌)의 원곡이기 때문.
'맑고 깨끗한 한 폭의 수채화'같은 공연에 대해 "추운 겨울, 훈훈하고도 순수한 작품을 찾으신다면 강력히 추천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12/09/20141209092026356875.jpg)
작가 겸 연출가 김용을 대표(극단 글로브극장)는 “그저 웃음만 있고 깊이가 덜한 요즈음의 인스턴트식 사랑만들기가 아니라 밤새 연애편지를 써가며 설렘으로 긴 밤을 지새웠던 7080의 연애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지금의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폭과 깊이를, 그리고 7080세대에게는 가슴 절절했던 첫사랑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31일까지.전석 3만원.(02)764-4600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