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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내 첫사랑은 어디서 뭐할까? 연극 '7080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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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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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일보홀에서 30일까지 공연

[연극 첫사랑의 주인공 안재안과 이미선이 진짜 연인처럼 포츠를 취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 '아련하고 가슴시린 이야기'를 담은 연극 '7080 첫사랑'이 문화일보홀에서 열리고 있다.

 띠 동갑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다.

 무명 연극배우 김연재는 공연이 끝난 대학로 어느 소극장에서 우연히 한 여학생을 만난다.

재미교포 2세로 한국에 들어와 유학 중인 띠 동갑 대학원생 이가영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각각의 느낌으로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연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띠 동갑이라는 나이 차이와 볼품없는 자신의 행색이 가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체념할 즈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당돌하기까지 한 가영은 그런 연재의 순박함에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해박하고 자상하며 유머까지 겸비한 연재의 순수성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알콩달콩 사랑놀이와 가슴 아린 이별 등을 서정적으로 펼쳐내는 이 공연은 7080세대를 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한다. 잔잔하고 격정적으로 들려지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민요 ‘포 카레카레 아나(Po Karekare Ana)’의 선율이 그 시절 그 곳으로 데려다주기에 충분하다. 40~50대라면 젊은시절 한번쯤은 캠프파이어 등에서 기타를 치며 불러봤음직한 포크송 연가(戀歌)의 원곡이기 때문.

 '맑고 깨끗한 한 폭의 수채화'같은 공연에 대해 "추운 겨울, 훈훈하고도 순수한 작품을 찾으신다면 강력히 추천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안재완(34)의 코믹・능청스러운 연기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당당하고 깜찍한 캐릭터의 이가영 배역을 유쾌하게 소화하고 있는 배우 이미선(31)의 해맑은 연기는 첫사랑의 추억을 강하게 자극한다.  

작가 겸 연출가 김용을 대표(극단 글로브극장)는 “그저 웃음만 있고 깊이가 덜한 요즈음의 인스턴트식 사랑만들기가 아니라 밤새 연애편지를 써가며 설렘으로 긴 밤을 지새웠던 7080의 연애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지금의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폭과 깊이를, 그리고 7080세대에게는 가슴 절절했던 첫사랑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31일까지.전석 3만원.(02)764-4600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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