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당국이 홍콩 도심점거 시위대의 시위 캠프를 11일(현지시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홍콩 당국이 11일 3000명 이상의 대규모 경찰인력을 동원해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와 코즈웨이베이의 시위 캠프를 모두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비준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해 일어난 홍콩 도심점거 시위는 9일로 73일째를 맞았다.
지난 1일 홍콩 고등법원은 일부 버스회사 등의 요청에 따라 주요 시위 지역인 애드미럴티 하커트(夏慤) 로드 등에 대한 시위대의 점거 해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11일 홍콩 경찰 당국은 해당 지역을 포함, 모든 시위 캠프의 강제 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또 다시 시위대와 경찰병력 간의 충돌이 예고됐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9일 오전 행정회의 참석 전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애드미럴티와 코즈웨이베이 시위 캠프 철거시 '최소한의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시위대와 경찰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黃之鋒·18) 위원장이 직접 시위 참가자들에게 "신변안전을 위해 시위 캠프를 떠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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