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해양플랜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양작업지원선(Offshore Support Vessel, OSV) 시장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특히 OSV의 상당수를 중국 조선소가 건조중에 있어 직격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국 조선소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해양부문 발주가 크게 줄면서 중국의 주력 선박인 OSV의 발주도 감소중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플랜트 발주 규모는 총 331억 달러(36조6782억원)를 기록한 반면 올해 11월 까지는 161억 달러(17조8404억원)로 절반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이는 곧바로 OSV 시장둔화로 이어지면서 중국 조선업계에 위협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11월 말까지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OSV는 약 70척으로 전체 750여척의 1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조선소는 전체 수주량인 1160척 중 10%가 넘는 143척의 OSV를 수주한 바 있다.
OSV란 해양플랜트 지원선박으로 중국 정부는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 적극적인 지원을 해온 바 있다. 그 중 해양예인지원선(AHTS, Anchor Handling Tug Supply)과 플랫폼 지원선(PSV, Platform Supply Vessel)이 대표적이다. AHTS는 시추 플랫폼을 작업 해역에 끌고 간 뒤 정확한 해역에 시추 파이프를 꽂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PSV는 해양플랜트 운영에 필요한 보급품이나 장비를 수송하는 선박이다.
발주가 줄면서 OSV 운용 상승률도 축소되고 있다. 클락슨이 집계한 AHTS 운용규모는 2010년 2520척으로 전년 대비 10.9%가 상승했으나 2011년 2691척(6.80%), 2012년 2786척(3.5%), 2013년 2878척(3.3%)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014년 11월 현재까지 2943척으로 2.3% 상승에 그쳤다.
PSV 부문도 마찬가지다. 2012년 1651척에서 2013년 2215척으로 8.1% 급증한데 반해 올해 11월까지 전년대비 낮은 6.9% 상승에 그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OSV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OSV분야에 주력해온 만큼 타격 또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광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오는 2016년까지 AHTS 196척, PSV 427척 등 총 623척의 OSV가 추가 인도될 예정”이라면서 “2014년에 363척이 신규로 인도된 뒤 점차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셰일가스 붐이 일고 있고, 당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양 시장 전망은 어두운 상태”라면서 “OSV 역시 해양플랜트 발주가 위축되면서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OSV 수주에 주력했던 중국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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