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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사님의 땅콩이 봉지에 있다"ᆢ대한항공 조현아 사건의 재구성 인터넷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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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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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부사장 대한항공 사과문[사진=대한항공 페이스북 & 온라인 커뮤니티]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황당한 이유로 벌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을 재구성한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땅콩 부사장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미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온 사건의 재구성이라고 소개했다.

JFK공항 관제탑(이하 JFK공항)은 여느 때처럼 "대한항공 항공기 203기, 호텔 줄루에서 활주로 3-1 좌측으로 진행하세요"라고 말했고, 대한항공 203기 기장(이하 대한항공 203기)은 "알겠다 관제탑. 호텔 줄루에서 활주로 3-1 좌측으로 진행 중. 1-20-3.7에서 출발하겠다" 대답한다.

활주로로 향하던 대한항공 203기가 갑자기 "관제탑. 여기는 대한항공 203기. 우리는 이륙을 포기하고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자 JFK공항은 "알겠다. 대한항공 203기. 돌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한항공 203기는 "조여사님(조현아 부사장)의 땅콩이 봉지에 들어가 있어서 돌아가야 한다"고 황당한 대답을 했고, 이해하지 못한 JFK공항은 "대한항공 203기 다시 말해달라"고 재차 물어본다.

대한항공 203기는 "관제탑, 우리는 지금 당장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 조여사님의 땅콩이 봉지에 들어가 있다"고 다시 말했고, JFK공항은 "대한항공 203기, 지금 암구어로 답하는 건가? 응급상황인가?"라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또다시 대한항공 203기는 "아니다. 관제탑. 응급상황이 아니다. 조여사님의 땅콩이 봉지에 있었고, 그로 인해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조현아 부사장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JFK공항은 "알겠다. 대한항공 203기. 난동을 부리는 탑승객이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줄리엣 브라보를 통해 게이트로 돌아가라. 게이트에 공항보안요원들의 대기가 필요한가"라고 다시 물었다.

JFK공항 말에 대한항공 203기는 "아니다 관제탑. 보안요원들은 필요없다. 난동을 부리는 탑승객도 없다. 다만 새로운 사무장이 한 명 필요할 것 같다. 조여사님의 땅콩이 봉지에 있었다"고 또다시 문제가 됐던 땅콩 스낵에 대해 언급했다. 

대한항공 203기 말에 JFK공항은 "알겠다. 다친 승무원이 있다는 말인가.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가"라고 다시 물었고, 대한항공 203기는 "아니다. 다친 사람, 아픈 사람도 없고 보안요원도 필요없다. 사무장이 새로 필요하다. 또 땅콩도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글은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비꼬는 글이다. 보통 램프리턴(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가 탑승 게이트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은 항공기 결함, 기상상태, 테러, 폭파 위협, 승객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공항 당국이나 항공회사 그리고 기장의 판단으로 내려진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런 승객 안전과 관련된 이유가 아니고 단지 땅콩 스낵 하나 때문에 화가 난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로 회항을 했다는 것을 강하게 비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해당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이 봉지째 땅콩 스낵을 건네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냐"며 화를 냈다. 이에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말하자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무장이 매뉴얼이 든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하자 화가 난 조현아 사무장은 비행기에서 내릴 것으로 명령했다. 

당시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는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갔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후 다시 출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20여분이 지체됐으며, 땅콩 스낵 서비스가 비행기를 회항시킬만큼 심각한 일이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사과문을 냈지만,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꼴이 됐다.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부사장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는 조현아 부사장 역시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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