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한국의 전자나 자동차 사업 처럼 세계 1등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큐셀과 솔라원 합병을 통해 통합 시너지를 토대로 태양광 산업에서 확고하게 리더십을 굳힐 것입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화솔라원-한화큐셀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이 같이 밝혔다.
지난 8일 한화그룹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합병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2010년 9월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 지분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후 2012년 독일기업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을 확대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태양광 소재부터 관련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시키고 기술력을 제고하며 상호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며 기업가치는 원화로 약 2조23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법인은 서울에 본사를 설립하고, 기술혁신(R&D)센터는 독일에 생산 라인은 말레이시아·독일·중국 등에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엔 우리나라 음성에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모듈 경쟁력에 기술·제품·원가 경쟁력, 서비스 영업력 까지 갖추면 명실상부 태양광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 사의 인재들을 공유해 가져가는 것이 통합의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큐셀은 지금까지 유럽 및 일본 미국 시장을, 솔라원은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면서 "글로벌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상호보완적인 영업망을 보유하며 양 사는 물리적 시너지를 뛰어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법인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3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6%다.
서정표 한화솔라원 상무는 "통합 후 중복 업무에 대한 인력감축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영업 및 R&D, 마케팅 조직 등을 운영해 왔는데 이것을 통합해 상당한 지출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합병 시점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기한 시점과 맞물린 것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합병 작업이 우연히 그 시점과 맞물린 것일 뿐 의도적으로 맞춘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서 상무는 "작은 회사를 별도로 운영하게 될 경우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두 회사의 합병은 오랫동안 진행돼 온 프로젝트였고, 당초 올해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다소 계획이 미뤄진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한화그룹은 2010년 미래 사업으로 세 개의 사업을 선정했는 데 그 중 하나가 태양광이었다"면서 "향후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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