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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산다" 증권사도 산별노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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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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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금융투자업계 노동조합도 다른 업종처럼 산별노조 가입을 늘리며 연대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긴 불황에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가운데 개별노조만으로는 회사에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사측 입장에서는 만성화된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갈등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별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가입한 증권사 수는 2013년 말 10곳에서 현재 15곳으로 늘었다.

대신증권 및 HMC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LIG투자증권 4개사는 올해 들어 노조를 새로 만들었다. 개별노조에 머물렀던 우리투자증권도 사무금융노조에 들어갔다.

올해 가장 먼저 노조를 세운 회사는 대신증권이다. 이 회사는 53년 동안 무노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직원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면서 연초 노조가 들어섰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도 4월 사측에서 지점통폐합을 비롯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노조를 세웠다.

개별노조였던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합병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산별노조행을 택했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에도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은 오는 31일 NH투자증권으로 통합 출범한다. 노조는 통합 출범을 전후로 요구사항을 사측에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동안 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딩투자증권은 7월 매각 조건에 일부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안을 포함시킨 것을 발단으로 노조를 만들었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할 예정인 LIG투자증권도 이달 초 노조를 신설했다. 주인이 바뀌기 전 미리 노조를 세워 고용승계를 비롯한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개별노조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 압력에 맞서기 어렵다는 공감대는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2년 4만3091명에서 올해 9월 말 3만7026명으로 2년도 채 안 돼 6000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 최상위권을 기준으로 해도 2~3개 증권사에 속한 전체 인력이 사라진 셈이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산별노조로 가면 개별노조에서 가졌던 교섭권이나 체결권이 산별노조로 넘어와 지부 권한이 줄고 의무도 부과된다"며 "그럼에도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것은 힘든 시기에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보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금융사에서 일하면서 사무금융노조에 속해 있는 인원은 약 3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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