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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용기 유한책임공사(COMAC)가 8조원 가량을 투자해 중국의 자체기술로 개발한 야심작 C919 이미지. [사진=COMAC]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중국 항공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품질과 안전성에서 의구심을 사던 중국의 항공 산업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 이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외 수요를 전제로 부품, 소재 공급과 국제 공동 개발을 통해 민간 항공기 일부 개발에만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 산업과 달리 중국은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에 이어 민간 완제항공기 개발과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항공 산업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아성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항공 산업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시작된 제 12차 5개년 개발계획(12.5 규획)에서 항공 산업을 첨단제조업 사업에 포함시켰다. 대형항공기 프로젝트에 융자, 수출보조금, 항공운행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국 항공 산업의 성장은 매년 늘어나는 여객수요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항공사 총 여객운송량은 3억5397만명으로 전년보다 10.8%(3461만명)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운송량은 3억2742만명으로 전년대비 10.6%(3142만명) 늘었다. 국제선도 2655만명으로 전년 대비 13.7%(319만명) 증가했다.
중국은 이러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결과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여객기 제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중국 상용기 유한책임공사(COMAC)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된 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의 자체기술로 개발한 야심작 C919를 선보였다. C919은 보잉 B737, 에어버스 A320 시리즈에 대적하는 상대로 지난 11월 기준 430대 수주를 받은 상태다. 가격과 운용 비용은 저렴하지만 품질과 안전성에서 의구심을 사던 중국 항공 산업이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첫 인도 예정은 2018년이며 항공업계는 C919기가 향후 20년 동안 2000여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여객기 윈-12F는 미국에 수출하게 됐다.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에만 수출되던 중국제 여객기가 항공기 제작의 메카 미국 시장을 뚫은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세계 항공시장에서 중국의 항공 산업은 높게 평가된다. 보잉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년 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여객기 시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보잉은 중국에 20년간 6020대의 여객기 수요가 생길 것이며 이는 8700억달러(8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어버스는 중국내 급속히 늘고 있는 항공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 북부도시 텐진에 A330 생산라인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에어버스와 중국이 협의하고 있는 항공기 대수는 1000대 이상이다.
중국의 항공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산업도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정부 중심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산업의 경우 내수가 확보된 중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항공 산업의 경우 중형항공기 개발의 불씨가 살아있는 만큼 중국 등 완제기 개발 나라들과 공동 개발 파트너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중형기 수출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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