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미국의 최장기 전쟁(아프간 전쟁)의 책임 있는 종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한 걸음 물러서서 미군과 그들의 가족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것을 되돌아 볼 때"라면서 "우리가 성탄절 휴일에 이렇게 가족, 친구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것은 기꺼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전장으로 달려간 미군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도 이날 이례적으로 라디오 연설에 함께 나와 미군의 희생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파병 미군의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주둔군 규모를 최대 9800명으로 줄인 뒤 단계적 철군을 거쳐 2016년까지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시작한 아프간 전쟁에 약 1조 달러(약 1천102조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 취임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및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에게 새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철군 이후의 양국 관계를 재설정(리셋)하려는 목적에서다.
한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이날 낸 공동 보고서에서 아프간 내에서 횡행하는 마약 거래가 탈레반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오바마 행정부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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