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은행 이광구號(호)가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다.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이 공식 취임과 동시에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은행장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현재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 앞에는 민영화 재추진과 더불어 서금회 논란 등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는 상태다. 이에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그의 리더십에 쏠리고 있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날 공식 취임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는 이달 초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취위)에서 차기 행장 내정자로 선임된 이후 우리은행 본사 외부에 따로 사무실을 마련해 실무자들로부터 계속 업무 보고를 받아왔다.
이광구 행장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민영화다. 실제 그는 3대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민영화를 꼽았다.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한 것도 민영화 성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네 차례나 민영화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강한은행으로 만들어 반드시 민영화를 이룩하겠다"며 "'24·365 프로젝트'를 추진,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구 행장은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를 위해 수익성 향상을 첫 손에 꼽고 있다. 그는 "민영화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영업력을 더욱 키워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면 우리은행의 참된 민영화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으로 상처입는 리더십과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중요 과제다. 앞서 당초 연임이 유력했던 이순우 전 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정치권 내정설이 금융권 안팎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광구 행장은 서금회에 대해 이 행장은 "서금회는 무슨 단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1년에 몇차례 식사하는 친목단체 수준이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내정설에 대해서도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정치인의 번호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면서 "만약 그러한 사실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이광구 내정자의 경우) 은행 내부에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선임 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논란으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임기 초반 조직을 이끄는 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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