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직무대행(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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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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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직무대행(부사장)이 2일 통영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직무대행(부사장)은 2일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재창립의 원년’인 2014년을 이어받아 2015년은 ‘경영정상화 기반 구축의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 직무대행 신년사 전문.

성동가족 여러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푸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을(乙)’과 양이 만난 ‘청양(靑羊)의 해’입니다. 청양은 ‘영원한 청춘’을 상징합니다. 영원한 청춘의 푸른 양과 같이 우리 성동인들에게 올해는 젊은 열정과 끝 없는 도전으로 우리 앞에 놓인 크고 작은 난관들을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재창립 원년의 해’를 기치로 내걸고 달려온 지난 2014년은 여러 가지 변화가 이루어진 한 해였습니다. 1조 6천억원에 달하는 채권은행들의 출자 전환으로 지배구조가 재정립되었고, 경영진과 조직의 효율화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대내적으로 투명경영과 원가절감, 그리고 업무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노력의 결과, 국내외 조선사 대다수가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지난 2014년에는 우리 야드에 최적화된 경쟁력 있는 선형개발에 성공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 대비 120%가 넘는 42척, 2조5천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든 임직원들과 협력사의 헌신적인 업무수행과 노사간 양보와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해의 작은 성취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젊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히 우리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수년간 지속되어 온 정상화 과정 속에서 무사 안일과 이기적인 모랄 해저드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철저히 재점검해야 합니다.

성동가족 여러분!

조선업 전망은 2015년에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는 올해도 전반적인 세계경기 둔화상황의 지속으로 선가 회복은 어렵고, 해양플랜트 발주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08년 말 610여 개에 달하던 전 세계 조선소가 현재 440여 개로 축소되어 약 30% 정도가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세계 최강인 우리나라 조선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2006년 67개사에 달했던 국내 조선사는 8년 만에 53개소로 감소했고, 파산, 청산 직전의 조선소도 주변에 있습니다.

글로벌 수주잔량 기준 상위 150여개 조선소 중 한국 조선소 수 또한 2008년 25개에서 2014년 말 14개로 약 44%가 감소했습니다. 아직 전세계, 또 우리 나라의 조선업은 심각한 위기상황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며, 변화와 부침은 기업이 극복해야 할 운명적 과제입니다.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기업이 분명히 있습니다. 위기가 있기에 후발기업이 선두에 설 수도 있게 됩니다. 우리 성동이 그러한 기업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성동조선해양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대한민국이, 통영이 낸 또 하나의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재창립의 원년’인 2014년을 이어받아 금년을 ‘경영정상화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영역량의 확보’가 전제되며, 그 실천 과제로 중점 추진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경영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업무방식과 관습에 안주하지 말고 눈에 띄는 모든 것을 혁신의 대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경영과 업무의 투명성과 건전성은 업계 최고가 되어야 하며 세계 일류 기업의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임직원들은 업무를 함에 있어 공과 사, 회사의 이익과 개인적 이익을 준엄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일은 최고 효율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최고 효율의 뒤에는 절약이 일상적, 상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사업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영업과 설계기술, 생산, 구매, 경영관리 등 모든 크고 작은 조직, 그리고 속에서 일하는 우리 임직원들 각자가 경쟁사의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 또 같은 조건에 있는 사람에 대비해서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성동은 단기적 수익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10년 후, 한 세대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야 합니다.

셋째,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노와 사, 임원과 직원, 직영과 협력사간 또 본부와 본부, 부서와 부서, 각 단위 조직간 우리는 하나, 성동가족이라는 동료의식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굳건한 동료의식의 바탕은 존중과 배려입니다. 이는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조금 더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가 성동인, 성동가족, 성동의 주인으로서 공존공영의 관계임을 알고 화합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성동인 여러분!

우리는 이제 ‘재창립 원년의 해’를 지나 ‘경영정상화 기반 구축의 해’로 진입하였습니다. 우리 성동조선해양이 ‘지속가능한 역량을 확보’하여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나아가 명실상부한 일류기업이 되는 초석을 튼튼히 할 수 있을 지 여부는 2015년 금년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직위, 직무를 불문하고 회사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를 머뭇거리지 않으며, 화합을 위해 손을 내민다면 우리 목표의 달성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성동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성동의 주인이라는 각오 하에 상호존중하고 배려하며, 효율제고에 매진하고 절약하며 경쟁사의 임직원보다 한발 앞선다는 신념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청양의 해 2015년은 젊은 성동조선해양에게 무한한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올 한 해 내내 임직원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넘치고, 행운이 깃들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2일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 구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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