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987년 쌍용투자증권이다. 2000년부터 키움증권에서 경영기획실장과 영업지원본부 전무를 역임했고, 키움자산운용 대표,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지난해 12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수장에 올랐다.
두 개의 회사가 합쳐진 후 초대 대표를 맡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다. 그러나 윤 대표는 오히려 인수 직후 합병 준비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인수 후 공식 출범 전까지 지배구조를 변경하고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제도를 조정해 가며 내부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인사 문제 등으로 직원들이 불안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것 같아요."
윤 대표는 "인사에 대한 불이익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오해가 많아 6개월간 직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를 많이 마련했고 팀장 이상 임원들은 그룹사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며 조직 융합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운용 철학 하면 '과학적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철저한 계량화를 통해 명확한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식에서 윤 대표는 직접 '과학적 투자'의 개념을 설명했었다.
"과학적 투자가 필요한 것은 과거에 비해 수익률의 폭이 상당히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식과 채권을 벗어나 투자대상을 보다 다양화할 때 리스크나 수익률에 대한 엄밀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성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개별 기업에 대한 세부 데이터가 적은만큼, 일정한 수준 이상의 재무적인 구성을 가진 소위 '괜찮은' 기업에 대해 투자해 확실한 이익을 내는 식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 한 말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윤 대표는 "현재와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 손실을 한 번 보면 회복이 어렵다"며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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