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캐나다 달러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약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캐나다 경제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캐나다 달러가 매도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2014년 12월 고용통계에서는 미국의 비농업부문의 고용자 수가 25만명 증가해 호조를 보인 반면, 캐나다는 고용자 수가 4300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 1만5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엇갈린 고용통계 결과로 달러 매입이 증가해 캐나다 달러의 매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일에는 한 때 달러당 1.188 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은행(중앙은행)은 작년 12월 성명에서 경기 상황에 대해 “회복기조가 보인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도 국제유가 하락과 일부 상품 가격의 하락은 “캐나다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작년 여름 보다 50% 이상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원대국 캐나다는 수출의 약 30%가 에너지 관련 제품으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기 쉽다.
그나마 캐나다 달러 하락은 미국 경기 호조에 따라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수출의 70~80%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관측이 고조되면 미국 달러로 매도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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