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고 급감... 러시아는 1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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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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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트클릭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신흥국 외환보유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 회귀로 신흥국 통화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은 자국 통화 하락을 막기 위해 통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쏟아 부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과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하반기에 평균 6% 감소해 이는 지난 2008년 리먼쇼크 때 신흥국 통화가 하락했을 때 기록한 17%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기록됐다.

외환보유고는 대외 채무 상환을 위한 역할과 함께 각국의 통화 당국이 자국 통화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매하는 ‘시장개입’의 자금으로 사용된다.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를 공개하지 않는 국가가 많지만 외환보유고의 감소를 보고 시장개입 여부를 알 수 있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등 신흥 5개국과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12월말 시점에서 1조 3649억 달러(약 1600조원)으로 감소폭은 928억 달러(약 100조원)이다.

특히 외환보유고가 급감한 나라는 러시아였으며 반년 만에 897억 달러, 약 18% 감소했다. 터키는 5% 감소, 브라질도 소폭 하락했다.

2014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라 투자자금을 달러로 바꾸는 움직임이 신흥국 통화의 하락을 촉진시켰다. 또 국제유가가 반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에서 50달러까지 급락하면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산유국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인출해 다른 신흥국으로도 동요가 파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 각국과 러시아는 과거 통화 위기를 경험해 외환보유고를 계속해서 적립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10년 동안 3배 증가했기 때문에 아직 바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러시아의 대외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우려 단계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채무 불이행 우려가 높다.

2015년에도 신흥국 통화의 불안정안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미국이 올해 중반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 통화 하락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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