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철퇴로 중국증시 '직격탄'…증권株 무더기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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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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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종합지수 7.7% 폭락... 7년래 하루 최대 낙폭 기록

중국 증감회가 앞서 16일 증권사 3곳에 신용거래 업무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리는 등 증권사 12곳에 신용거래 업무 위반혐의로 경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자료=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간 중국 증시의 상승을 주도해왔던 '신용거래'가 증시 발목을 잡는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뜻밖의 악재)'으로 돌변했다. 중국 당국이 앞서 각 증권사의 신용거래 업무에 '철퇴'를 가하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19일 7% 이상 급락하며 폭삭 주저앉은 것.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보다 260.14포인트(7.7%) 폭락한 3116. 3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7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무엇보다 금융주가 이날 오전장에서만 평균 9% 넘게 폭락하며 전제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증시 상장된 증권사 19곳의 주가가 모두 10% 급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이날 금융주가 하락한 것은 지난 16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서 12개 증권사에 대해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이른바 신용·대주거래(融資融券 이하 '신용거래') 업무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증감회는 앞서 16일 중신증권, 해통증권, 국태군안 등 3곳의 증권사에 대해 신용거래 업무 위반 혐의로 3개월간 신용거래 신규 계좌개설 업무를 중단토록 하는 사상 최대 강도 높은 처벌을 내렸다. 이외 초상증권, 광둥발전증권, 안신증권, 민생증권 등 9개 증권사도 신용거래 위반 혐의로 경고 시정 조치를 내렸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에 신용거래 거품 논란이 일자 증감회는 지난 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일간 총 45개 증권사의 신용거래 업무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인 데 따른 결과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최장 6개월로 규정한 신용거래 기한 위반, 자산 50만 위안 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고객에 대한 신용거래 허용 등 신용거래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 과열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신용거래는 최근 중국증시의 과열을 불러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21일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후 현재까지 두달도 채 안된 사이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37.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7574억6000만 위안에서 지난 15일 기준 1조1061억7500만 위안(약 191조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신용거래는 중국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비교적 높은 금융업과 제조업종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제조업, 금융업 종목에 투자된 신용거래 자금이 각각 3992억 위안, 2693억 위안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신용거래 리스크를 줄곧 경고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증시 질적 강세 기대', '신용거래 불마켓에 대한 경고' 등 제목의 문장을 내놓으며 주식투자자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증시 신용거래 융자잔고 수준은 다른 선진국 증시에 낮아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은만국 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신용거래 융자잔고 비중은 약 2.5%로 선진국의 3~4%보다 낮아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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