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쓰는 스마트폰으로 유명해진 중국 토종 통신장비기업 중싱통신(中興 ZTE)의 지난해 순익이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ZTE는 19일 저녁 발표한 2014년 회계연도 실적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수익이 총 812억4300만 위안(약14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26억3600만 위안(약 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앞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영업수익(842억1200만 위안)과 순익(28억2000만 위안)에는 다소 못 미쳤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기업 재무 방면에서도 비용 통제나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전체적으로 재무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ZTE는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ZTE 3대 사업 부문인 네트워크 장비, 기업솔루션, 단말기 사업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는 중국 국내 4G 네트워크망 구축 확대가 ZTE 실적 호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ZTE는 중국내 최대 LTE 통신장비업체로 중국 3대 통신사(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선두적인 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다.
단말기 방면에서는 지난해 ZTE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어갔다는 분석이다. ZTE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약 4500~6000만대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만 2000만대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짐계됐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국산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으로 해외 시장에 비해 부진했다.
ZTE는 지난달 발표한 음성제어 기능이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스타2'를 주력상품으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7000만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ZTE는 앞서 지난해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유럽을 순방 중이던 중국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중국-독일 유소년 축구친선경기를 관람하면서 ZTE 스마트폰인 '누비아 Z5 미니'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는 작면이 포착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어 같은 해 9월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ZTE 또 다른 스마트폰 '그랜드 S2'를 선물로 건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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