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포인트 선보상제 오늘부터 가입 중지... 이통3사 '조변석개' 정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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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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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LG유플러스가 포인트를 당겨쓸 수 있는 '가족무한사랑클럽'의 가입을 오늘부터 중지시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중고폰 선보상제에 대한 이용자 권익 침해 여부를 조사하는 등 압박이 심해지자 '불법 보조금'으로 해석되고 있는 포인트 선결제 방식을 종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2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내놓은 '가족무한사랑클럽'의 가입을 이날부터 중시시켰다. 다만 전일까지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가족무한사랑클럽은 가족 대표 1명이 미래에 쌓일 가족들의 포인트를 앞당겨 받아 휴대전화 단말기 구매에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결합가족을 늘려 최대 5명까지 결합할 경우 업계 최다인 60만 포인트(24개월 기준)가 쌓인다. 단말기 구매에 가족 포인트를 합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할인 폭이 큰 탓에 방통위 제재를 받을 수 있어 판매를 중단했다"며 "현재 협의 중으로 다음 주 중으로 판매 재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LG유플러스가 포인트를 단말기 선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고된 약관 내용과 다르다는 판단 아래 '가족무한사랑클럽' 약관 수정을 요청했다.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LG유플러스가 신고한 약관 내용과 광고 내용에 차이가 있어 보완만 요청하고 판매를 정지시키지는 않았다"며 "방통위에서도 따로 판매 중지를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G유플러스가 자체 판단하에 위법 소지가 없다면 판매를 하고 위법 소지가 있다면 판매 중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고지 없이 슬그머니 판매를 중단해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홈페이지 등 이를 알리는 게시문을 올리지 않았다"며 "론칭할 때는 대대적으로 띄웠다가 유사 지원금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고 꼬집었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도 중고폰 선보상제도에서 발을 빼면서 하루 아침에 바꾸는 '조변석개' 정책으로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중고폰 선보상제도인 '프리클럽'을 종료했고, KT는 오는 23일부터 '스펀지 제로플랜'을 종료할 예정이다.

애초 중고폰 선보상제도는 지난해 말 종료하기로 했으나 당시 경쟁사의 눈치를 살피며 이통3사가 연장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방통위 등에서 이용자 보호 문제로 실태조사에 나서자 선제적 대응으로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현재는 중고폰 선보상제도로 효과를 톡톡히 본 LG유플러스만 '제로클럽' 종료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과 아이폰6 첫 출시 조합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순증(4만4449명)을 보였고, 11~12월 두 달간 전체 아이폰6 판매량 가운데 LG유플러스는 3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로클럽 연장 및 종료는 검토 중"이라며 "경쟁사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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